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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발성 : 일반 발성과 뭐가 다를까?

뮤지컬은 음악과 무대 연기, 춤, 드라마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공연입니다. 예전에는 뮤지컬이 문턱이 좀 높은, 매니아층을 위한 장르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쉽게 접할수 있는 공연입니다.

뮤지컬 배우들도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승승장구 하기도 하고 성악가 출신들, 노래 잘한다하는 가수들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대성하는 배우들도 있다면 반대로 혹평을 얻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 "발성" 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뮤지컬 발성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일반 발성과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1. 뮤지컬에서 발성이 중요한 이유

발성은 뮤지컬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발성이 좋으면 뮤지컬 공연이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무대가 됩니다. 뮤지컬에서는 노래로 대사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발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춤과 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발성이 부족하면 대사 전달이 불명확해져 관객들은 공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뮤지컬 배우들은 발성을 극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발성 연습을 합니다. 발성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호흡과 발성 연습을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뮤지컬 배우들은 무대에서 멋진 노래와 대사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2. 뮤지컬에서 주로 쓰이는 발성의 종류

뮤지컬에서 쓰이는 발성은 정해져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 할 수 없지만, 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사용되어 질수 밖에 없는 스탠다드한 발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뮤지컬이라는 공연 자체의 여러가지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뮤지컬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발성 세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1) 벨칸토 (Bel Canto)

"벨칸토"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성악 베이스를 가지고 계신 배우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발성법입니다. 벨칸토는 호흡 제어, 발성 기술, 음악적 표현 등을 중요시하여 목소리를 균형 있고 우아하게 사용합니다.
주로 클래식 음악에서 사용되며, 뮤지컬에서도 많이 쓰이는 발성법으로 특히 국내 뮤지컬 공연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어집니다. 성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좋은 발성입니다.
베이스에 벨칸토 발성을 사용하면서 후두덮개 소리를 조금 더 사용하는 발성법으로 주로 이 발성을 사용하는 배우들은 김소현 배우님, 정성화 배우님, 최재림 배우님이 있습니다.

2) 벨팅 (Belt)

"벨팅"은 힘찬 발성 기법으로, 근육력과 에너지를 강조합니다. 이 가창 방법은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횡격막과 복근을 이용합니다. 온 근육의 힘을 한데 모으는 단단한 소리의 발성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파워풀 합니다.
벨팅은 뮤지컬에서 강력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에 주로 사용됩니다. 높은 음역과 강렬한 표현이 필요한 곡들에 적합합니다.

많은 뮤지컬 배우분들이 사용하는 발성법 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안정적으로 발성하지 못하면 성대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습니다. 잘못된 벨팅 발성법이 지속되면 성대결절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발성법은 너무나 매력적이고가삿말도 잘 들리는 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용합니다.
주로 이 벨팅 발성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차지연 배우님, 옥주현 배우님, 장은아 배우님이 있습니다. 

3) 성대 기울기 (Tilt)

"성대 기울기"는 일반적으로 반가성이나 믹스 보이스로 아시는 분들이 많지만 성대가  기울여지고, 얇아지면서 나는 고음입니다. 성대를 최대한 기울이면 저음과 고음을 오가면서 더 멀리 소리를 보낼 수 있으며, 여기에 후두 덮개를 사용해서 성량을 높힌다면 딕션이 잘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노래하거나 장기간 노래해도 다른 발성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벨팅만큼의 파워풀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성대 기울기를 잘 활용하면 목소리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다이나믹한 음역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발성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정선아 배우님, 김호영 배우님 김금나 배우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가지 발성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 똑같이 사용하는건 아닙니다. 기관 중 어떤 부위를 특정적으로 더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발성법을 주로 사용하더라도 자신만의 노하우나 습관을 통해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마다, 배역마다 조금씩 발성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한가지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3. 뮤지컬 공연의 특성과 발성의 관계


첫번째, 공연 기간이 매우 길다

뮤지컬은 짧은 공연들도 있긴하지만 보통은 몇 달에 걸쳐 공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공연의 1년 내내 하는 공연들도 있다보니 공연기간 몇달 전부터 연습을 해야하고, 공연의 러닝타임도 한 편당 두시간 이상의 긴 공연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일반 대중가요 보다 노래의 길고 서사가 있다보니 일반적인 보통의 발성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성대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고 평상시에 단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배우의 컨디션이 뮤지컬의 퀄리티를 좌우할 수 있다.

이 내용은 가수의 단독 콘서트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뮤지컬은 다른 전시나 공연에 비해 티켓 값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만약 배우의 컨디션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어 있다면 노래를 부르거나 원활한 대사 전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칫 공연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도 있는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컨디션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게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번째, 뮤지컬의 노래는 대사와 같다

극중 인물의 생각이나 대사를 노래로 부르는데 관객들이 무슨말인지 들을수가 없다면 어떨까요?
연기를 하면서도 노래에 발음의 정확성 즉, 딕션이 좋아야 합니다.

뮤지컬 장르중에 "Song through"(송뜨루) 라고 있는데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장르로써 레미제라블, 명성황후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공연의 경우 발음의 정확도가 낮아지면 두시간 넘는 공연을 보면서 관객들은 이해도가 떨어지게 되고, 공연의 내용 또한 전달이 안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문제들로 컴플레인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딕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대화하는 일반적인 발성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이 또한 특유의 발성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의 가사가 특유의 발성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영화의 연기톤 대사느낌, 콘서트의 대중가요 발성과는 다른 점이 분명 있습니다.
음악의 장르에 따라 우리 목소리가 이렇게 변화할수 있다는게 참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또 이런 다양한 발성의 기술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시는 배우분들과 가수 분들의 재능과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 발성에 대해 알아가는 유익한 정보가 되셨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